[투데이엔]대전시는 대전근대역사자료집(도록)인 '대전근대사연구초(大田近代史硏究草)'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이 도록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기를 전후한 대전 관련 자료 중 사료적 가치가 높은 19건에 대한 사진과 상세한 해제가 수록돼 있다.

특히, 충남대 박수연 교수(국어교육과)가 발굴해 소개한 시 동인지인 '경인(耕人)'은 1922년 당시 대전중학교 교사였던 일본인 '우치노겐지(內野健兒)'가 대전에서 발행한 조선 최초의 일본 문인 시 동인지로 지금껏 그 실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아울러 이 도록에는 '경인'과 같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 외에도 1969년 취입된 안정애(安貞愛)의 '대전블루스' LP레코드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친근한 자료들도 쉽게 풀어 소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김영한 선생의 구술사 채록의 제목은 '1939~1941, 한 식민지 청년의 일상과 대전의 기억'으로 선생이 대전역 앞에 있던 석탄 상회였던 삼국상회 직원으로 일했던 시절의 근대 대전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책의 제목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연구사초(1929)에 따온 것으로, 대전 근대사 연구에 필요한 1차 사료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草)'라는 단어에 의미를 뒀다"며 "대전 출신의 걸출한 근대 역사가인 단재 선생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