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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정기가 살아 숨쉬는 성지 '효창공원'에 가다

  • 입력시간 : 2011.10.23 2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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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엔]효창공원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한 공원이다. 울창한 숲을 따라 연못과 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방문객은 누구나 정자와 놀이터, 각종 운동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여름이면 곳곳에 보라색 맥문동 꽃이 피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지역주민의 쉼터로 사랑받는 효창공원은 그러나 단순한 근린공원이 아니다. 일제가 사적격하를 위해 효창공원으로 개명, 문효세자 이하의 무덤을 강제 이장하기 전까지 이곳은 조선의 왕실무덤 효창원이었으며, 1946년 김구 선생이 삼의사의 유골을 안장한 이래 공원 경내 일대는 애국선열의 묘역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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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효창공원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삼의사(이봉창ㆍ윤봉길ㆍ백정기)와 임정요인 세분(이동녕ㆍ차이석ㆍ조성환),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이 있고,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다. 애국선열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 이봉창 의사 동상, 백범 기념관 등도 건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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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공원의 이름을 효창독립공원으로 변경하고 예우 또한 국립묘지 수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있어왔다. 실제로 2005년 정부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효창공원 성역화 사업을 확정했으나 효창운동장을 대체할 부지 문제로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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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은 지난 7월부터 용산구청이 학생과 주민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효창공원 자연생태역사교실'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자연생태체험교실에 공원의 역사적 의의와 사적 유물을 소개하는 과정이 추가되었으며,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문화체험의 장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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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쉬움은 남아 있다. 효창공원은 사적공원으로 지정되어 애완견출입, 음주가무 등이 금지되어 있지만 엄격히 지켜지지는 않는다. 공원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김모(60)씨는 "두 번째 방문인데 묘나 동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체육시설과 놀이터만 보고 공원인 줄 알았다"고 말했으며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았다던 주민 이모(57)씨도 "현충일이든 광복절이든 효창공원에 참배하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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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의 연못에는 '점지'라는 파란색 조형물이 있다. 수직의 구조로 선열의 정기가 이곳에 깃들어 있음을 알리고 하늘과 땅,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이 방문객들에게 더 넓은 공감을 얻도록 효창공원의 역사적 의의가 회복되길 기원해본다. 올해로 68주년을 맞은 광복절, 애국선열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했다.

박정은 기자 on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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